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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장 인터뷰] 전통주의 부활을 위하여!
관리자
2017/12/14 316
<밥상인> (사)한국전통주진흥협회 김홍우 회장


성격이 괄괄하다. 그래서 하는 일이 거침없이 시원시원하다. 얼굴은 막걸리 한 잔을 마신 것처럼 늘 불그스레하고, 눈은 포효하는 맹수의 눈과 같다.  그런 그가 호탕하게 웃으면 세상은 술 한 잔에 근심걱정이 사라지듯 평화로워 보인다. 그런데 요즘은 심각한 표정을 자주 보인다. (사)한국전통주진흥협회 김홍우 회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어떻게 하면 전통주를 되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기 때문이다. 그를 만나 전통주를 부활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속마음을 헤아려봤다. 

 

김홍우 회장은 공무원 출신이다. 1980년 경제기획원(훗날 재정경제부, 현 기획재정부)에서 시작해 32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2012년 3월부터 2년간 한식재단 사무총장직을 맡아서 한식세계화에 앞장서다가 2014년 4월부터 지금까지 전통주진흥협회 회장을 맡아 우리술 살리기에 미쳐있다. 재경부 재직시절 국비로 일본 동경대 농업정책학 석사 코스를 밟은 것이 인연이 되어 유학을 마치고 업무 복귀를 하자마자 1999년 농림부로 자리를 옮겼다. 유학시절 기반 자체가 무너져 있는 우리나라의 1차 산업을 다시 일으켜 세워 보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기자가 김홍우 회장을 처음 알게 된 시점은 2005년이다. 당시 김 회장은 농림부(현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진흥과장으로서 김치를 비롯한 전통식품과 전통주 진흥 업무, 그리고 농식품의 수출 업무를 맡고 있었다. 2005년 김치 기생충알 파동이 터졌을 때 국내 김치산업을 지키려는 그의 피나는 노력을 기자는 가까이서 지켜봤다. 뿐만 아니라 우리 농식품의 수출증대를 위해 불철주야 동분서주 하는 모습도 봤다. 

 

기자가 30년의 기자생활을 하면서 지켜본 그는 가장 공무원답지 않은 공무원이다. 권위의식도 없고 소탈하다. 그런가 하면 민간인보다 더 혁신적이다. 추진력은 둘 째 가라면 서러워 할 사람이다. 그런 그가 이제는 민간인 신분으로 국내 식품산업에서 가장 난제로 꼽히는 전통주 살리기에 여생을 보내고 있다. 

 

 

“전통주를 6차 산업화 할 수 있게 진흥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전통주를 부활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의 첫마디는 전통주를 6차 산업화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전통주 육성과 관련된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이미 전통주진흥법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그에 근거해서 전통주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전통주도 6차 산업으로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

그는 전통주산업을 6차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쌀 10kg을 쌀로 팔면 2만원 밖에 못 받지만, 떡으로 만들어 팔면 6배인 12만원을 받고, 증류주로 만들어 팔면 쌀값의 10배인 2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밸류 체인(value chain)을 높이는 쪽으로 정책을 치밀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통주 진흥을 위한 예산규모부터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전통주 제조업체가 정책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전통주 제조장들 간의 ‘연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개별 업체 단위로는 다른 주류업체와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소주와 맥주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주류회사인 하이트진로의 연간 마케팅 비용이 약 1700억 원이나 되는데 농식품부의 전통주 진흥을 위한 예산은 1년에 고작 40억 원에 불과하고, 개별 전통주 제조회사 차원에서의 마케팅 비용이란 사실상 전무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통주의 우수성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전통주 제조장의 입장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교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연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전통주 관련 통계부터 만들어야”

그렇다면 정부는 뭘 해야 전통주를 살릴 수 있을까. 한때 정부에서 전통주 진흥 업무를 관장했던 그에게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물었다. 30년 넘게 공직에 몸담았던 김 회장은 “모든 정책의 기본은 통계”라며 “정부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전통주 관련 통계부터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전통주 제조장이 몇 개나 있고, 종사자 수는 몇 명이며, 매출액은 얼마나 되는지를 알 수 있는 통계자료가 있어야 전통주산업의 현실을 진단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데 정확한 통계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통계자료가 있어야 정부는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 수 있고, 기업들도 통계에 근거해서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해야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통계를 바탕으로 전통주산업의 문제점이 발견되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이나 전략을 수립하면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전통주산업 관련 통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평창올림픽, 전통주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그는 전통주를 살리고자 하는 정부의 약한 의지도 지적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만 많이 따면 되는가? 경기장 전광판에 전통주 콘텐츠를 소개하면 그 홍보효과는 어마어마할 것 아닌가. 또 한류스타나 빙상스타가 전통주를 소개하는 방식도 있을 텐데 그 좋은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을 안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데낄라>가 전 세계인들의 뇌리에 각인되는데 멕시코올림픽이 큰 역할을 했듯이 평창동계올림픽도 우리 전통주를 세계인들에게 알리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얼마 전에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우리술축제도 평창올림픽에서 열렸다면 전 세계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됐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소비자 인식전환 위한 붐업 조성 필요”

김홍우 회장은 전통주를 살리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전통주에 대한 인식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려면 전통주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야 하는데 그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가장 많이 이용하는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판매하는 전통주는 고작 막걸리가 전부다. 막걸리 외에도 고급스런 전통주가 수없이 많은데 소비자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막걸리가 전부이니 전통주는 싸구려 술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김 회장은 ‘1인 1전통주’ 캠페인을 제안했다. 전통주진흥협회에서 서포터즈를 모집해 자신이 좋아하는 전통주 하나씩을 SNS 등을 통해 소개하자는 것이 그의 아이디어다. 또 ‘우리술방’처럼 ‘우리술주점’도 만들어 전통주와 어울릴 만한 한식 안주를 선보이는 공간을 만드는 것도 제안했다. 전통주를 취급하는 외식업소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전통주가 소비자에게 다가설 수 있다는 말이다. 

 

 

김홍우 회장은 최근 <해모수>라는 전통주 공동 브랜드를 개발했다. 해모수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주의 위상을 회복시키고 주류문화를 바꿔 보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그의 꿈이 이뤄져서 우리의 전통주가 세계무대를 활보할 날을 기대해 본다. 




(밥상머리뉴스, 2017.12.14. http://bapsangnews.com/article/5a30ba2c544ab51d057d2e5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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